드디어 그가 돌아온다. 디즈니+ 시리즈 ‘만달로리안’에서 출발해 전 세계 스타워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과 작은 외계 생명체 그로구가 이번엔 극장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다. 오는 2026년 5월 20일 한국 개봉 예정인 ‘만달로리안과 그로구(Star Wars: The Mandalorian and Grogu)’는 존 파브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페드로 파스칼·시고니 위버·제레미 앨런 화이트가 합류한 스타워즈 신작 스페이스 어드벤처다. 2019년 디즈니+에서 첫선을 보인 후 무려 7년 만에 영화관으로 진출하는 이 시리즈,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미국 현지 시사회 반응까지 함께 정리해본다.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기본 정보 — 개봉일·러닝타임·감독
| 한국 개봉일 | 2026년 5월 20일 |
| 북미 개봉일 | 2026년 5월 22일 |
| 월드 프리미어 | 2026년 5월 14일, LA TCL 차이니즈 시어터 |
| 감독 | 존 파브로(Jon Favreau) |
| 각본 | 존 파브로, 데이브 필로니, 노아 클로어 |
| 주연 | 페드로 파스칼, 시고니 위버, 제레미 앨런 화이트 |
| 장르 | SF, 액션, 모험 |
| 러닝타임 | 132분 |
| 제작비 | 약 1억 6,500만 달러 |
| 음악 | 루트비히 고란손 |
| 배급 |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

줄거리 — 신공화국 시대, 새로운 임무가 시작된다
영화는 ‘리턴 오브 더 제다이’와 ‘포스 어웨이큰스’ 사이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다. 황제 팰퍼틴이 무너지고 신공화국이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 은하계 외곽에는 여전히 제국 잔당과 무법자들이 들끓고 있다. 만달로리안 일족의 신조를 따르며 현상금 사냥꾼으로 살아온 딘 자린은 어린 그로구를 양아들로 받아들이며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는다.
이번 영화에서는 제국의 잔당 세력이 다시 결집하면서 딘과 그로구는 뜻하지 않은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신공화국의 신예 부대 ‘아델파이 레인저스’를 이끄는 워드 대령(시고니 위버)이 등장해 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자바 더 헛의 아들인 ‘로타 더 헛'(제레미 앨런 화이트 목소리 출연)이 새로운 거물로 떠오르며 이야기에 무게감을 더한다. 디즈니+ 시리즈 시즌 3에서 만달로어를 탈환한 직후의 이야기를 잇는 동시에, TV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들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존 파브로 감독의 노림수다.
출연진 — 페드로 파스칼이 다시 헬멧을 쓰다



페드로 파스칼 — 헬멧을 벗을 듯 말 듯, 그 미묘함의 대가
2019년 ‘만달로리안’ 시즌 1로 본격적인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페드로 파스칼은 이후 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조엘 역으로 또 한 번 정점을 찍었고, 2026년 7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미스터 판타스틱(리드 리처즈) 역으로 MCU에 합류한다. 같은 시기에 리들리 스콧의 ‘글래디에이터 II’에서 마르쿠스 아카시우스 장군을 연기한 그는 명실상부 2020년대 후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만달로리안’ 시리즈에서 페드로 파스칼이 실제로 헬멧 안에 있는 장면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일정상의 이유와 LA에 거주하는 그의 라이프스타일 탓에, 시즌 1·2 다수 장면에서 스턴트맨 라이언 위터스와 브렌단 웨인이 만달로리안 슈트를 대신 입었고, 페드로 파스칼은 주로 목소리 연기와 헬멧을 벗는 클로즈업 장면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극장판에서는 페드로 파스칼이 헬멧 안팎 모두에서 훨씬 더 많은 분량을 책임진다는 후문이다.
시고니 위버 — ‘SF의 여왕’이 스타워즈에 입성하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엘렌 리플리, ‘아바타’의 그레이스 박사로 SF 장르의 살아 있는 전설로 군림해온 시고니 위버가 마침내 스타워즈 우주에 발을 들인다. 그녀가 연기하는 워드 대령은 과거 반란군 동맹의 파일럿으로 활약했던 베테랑으로, 신공화국에 새로 창설된 정예 부대 ‘아델파이 레인저스’의 지휘관이다. 원래 시고니 위버는 스타워즈 출연 제안을 여러 번 받았지만 모두 거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이번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존 파브로 감독의 끈질긴 설득과 캐슬린 케네디 제작자의 직접 미팅 때문이라고 한다.
‘에일리언’ 리플리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아바타’ 그레이스 박사의 지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가진 시고니 위버의 워드 대령은, 딘 자린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는 핵심 인물로 영화 전반의 톤을 결정짓는다. SF 호러의 영원한 기준점이 된 ‘에일리언'(1979)에서 그녀가 보여준 그 비명조차 영웅적이었던 연기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만달로리안 우주에서 다시 만나는 시고니 위버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사건이다.
제레미 앨런 화이트 — ‘더 베어’ 셰프, 헛족 두목으로 변신
FX 화제작 ‘더 베어(The Bear)’의 카르미 역으로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을 휩쓴 제레미 앨런 화이트는, 이번 영화에서 자바 더 헛의 아들 ‘로타 더 헛’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자바 더 헛이 ‘제다이의 귀환’에서 레아 공주에게 목 졸려 죽은 뒤 헛 가문이 어떻게 재편되었는지, 그 권력 공백을 어떤 인물이 메웠는지가 이번 영화의 또 다른 흥미 포인트다. 제레미 앨런 화이트는 ‘아이언 클로(The Iron Claw)’ 이후 본격적으로 영화계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며, 스타워즈 시리즈 합류는 그의 커리어에서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제작진 — 존 파브로와 데이브 필로니, 만달로리안의 두 아버지


존 파브로는 ‘아이언맨'(2008)으로 MCU의 문을 연 감독이자, ‘정글북'(2016)과 ‘라이온 킹'(2019) 리메이크로 디즈니 가족 영화의 흥행 보증수표가 된 인물이다. 동시에 그는 디즈니+ ‘만달로리안’ 시리즈의 크리에이터로서, 이번 극장판의 시나리오·연출·제작을 모두 책임진다. 데이브 필로니는 ‘스타워즈: 클론 전쟁’, ‘스타워즈 반란군’ 등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스타워즈 캐넌의 절반을 다시 쓴 인물. 두 사람은 만달로리안 우주를 함께 설계해온 동지이자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다.
음악은 루트비히 고란손이 맡았다. ‘블랙 팬서’와 ‘오펜하이머’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두 번 수상한 그는, ‘만달로리안’ 시리즈의 메인 테마를 작곡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묵직하면서도 휘파람처럼 단순한 테마곡이 극장 사운드 시스템에서 어떻게 울릴지는,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요소 중 하나다.
비하인드 & 트리비아 — 마틴 스콜세지 캐스팅의 진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화제가 된 캐스팅 비화는 단연 마틴 스콜세지의 깜짝 출연이다. ‘대부’의 코폴라와 함께 미국 영화사의 두 거장으로 꼽히는 마틴 스콜세지가, 팔이 네 개 달린 외계 종족 ‘아르데니안’ 요리사 휴고 역으로 목소리 카메오를 맡은 것. 캐슬린 케네디 제작자가 직접 마틴 스콜세지에게 전화를 걸어 “네 팔로 요리하는 외계인 요리사 역할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고, 의외로 스콜세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존 파브로와 마틴 스콜세지의 인연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그 영화에서 존 파브로는 변호사 마누엘 리프 역으로 출연했고, 인터뷰에서 “마틴 스콜세지는 내 영웅”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약 13년 만의 재회가 스타워즈 우주에서, 그것도 네 팔 외계인 요리사로 이뤄졌다는 점이 영화 팬들에게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제작비 1억 6,500만 달러라는 숫자다. 이는 디즈니+ ‘만달로리안’ 시즌 1 전체 제작비(약 1억 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로, 디즈니가 스타워즈 영화 프랜차이즈 재건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준다. ‘한 솔로'(2018)의 흥행 부진 이후 7년간 극장에서 스타워즈 새 영화를 보지 못했던 팬들에게, 이번 영화는 단순한 신작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로구를 둘러싼 비밀 하나 — 디즈니+ 시리즈에서 그로구는 항상 야다(Yaddle), 요다(Yoda)와 같은 종족이라는 점만 드러났을 뿐 정확한 종족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루카스필름이 지금도 이 비밀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향후 스핀오프 시리즈에서 그로구의 출신지와 가족사를 다룰 여지를 남겨두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초기 반응 — 시사회 후 평가는 엇갈렸다
2026년 5월 14일 LA에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직후, 미국 영화 매체들의 첫 반응은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여름 블록버스터로서 완벽한 균형감,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스페이스 어드벤처”라고 호평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도 “마케팅이 우려를 자아냈던 것과 달리 실제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다”고 평했다.
반면 일부 평론가들은 “역대 스타워즈 영화 중 가장 약한 작품 중 하나”, “TV 시리즈를 그대로 늘려놓은 듯한 인상”, “감정 없이 예측 가능한 전개”라는 혹평을 내놓았다. ‘한 편의 거대한 은하 모험’을 기대하기보다는 ‘TV 시리즈의 두세 에피소드를 한 편의 영화로 묶은 듯한 구조’라는 의견이 다수다. 그러나 이는 만달로리안 시리즈 자체의 매력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TV 시리즈 팬에게는 오히려 친숙하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예고편에 대한 반응은 점차 호의적으로 바뀌어왔다. 초기 티저는 “왜 만달로리안을 굳이 극장에서 봐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자아냈지만, 본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역동적인 액션 연출과 그로구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팬들의 기대감을 다시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 함께 볼 만한 작품
1. 스타워즈: 한 솔로(2018) — 직전 극장판 스타워즈 스핀오프. 미려한 비주얼과 우주 액션이 강점이다.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 ‘TV 시리즈처럼 친근한 캐릭터 + 우주 모험’이라는 코드를 공유한다.
3. 디즈니+ 만달로리안 시즌 1~3 — 영화를 더 깊이 즐기고 싶다면 본편 시청은 필수. 특히 시즌 3 마지막을 알고 가면 극장판이 두 배 재밌어진다.
4. 라이온 킹(2019) — 존 파브로 감독의 또 다른 가족 영화. 디즈니 스타일 블록버스터 연출의 정점.
마무리 — 5월 20일 극장으로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단순한 스타워즈 신작이 아니다. 한 시대의 TV 스타가 극장 스크린에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자, 7년간 정체되었던 스타워즈 영화 프랜차이즈가 다시 시동을 거는 분기점이다. 페드로 파스칼의 묵직한 카리스마, 시고니 위버의 첫 스타워즈 입성, 마틴 스콜세지의 깜짝 카메오, 그리고 그로구의 변함없는 사랑스러움까지 — 극장으로 향할 이유는 충분하다.
2026년 5월 20일 한국 개봉. 헬멧 안의 그를 다시 만나러 갈 시간이다.
※ 본 글은 한국 개봉(2026년 5월 20일)을 앞두고 작성된 프리뷰입니다. 본격 리뷰는 개봉 이후 별도로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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