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가 전 세계 13억 달러를 쓸어담으며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의 새 역사를 썼다. 그로부터 3년, 마리오와 루이지 형제가 이번에는 은하계로 무대를 옮겼다. 크리스 프랫, 잭 블랙, 안야 테일러조이 등 전편의 핵심 성우진이 돌아온 슈퍼마리오갤럭시(The Super Mario Galaxy Movie)는 닌텐도 Wii 명작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세계관을 스크린에 펼쳐놓은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과연 전편의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었을까?
슈퍼마리오갤럭시 기본 정보
| 제목 | 슈퍼 마리오 갤럭시 (The Super Mario Galaxy Movie) |
| 개봉일 | 2026년 4월 1일 |
| 감독 | 마이클 젤레닉, 아론 호바스 |
| 각본 | 매튜 포겔 |
| 음악 | 브라이언 타일러 |
| 장르 | 애니메이션 / 모험 / 코미디 / 판타지 / 가족 |
| 러닝타임 | 99분 |
| 제작비 | 1억 1,000만 달러 |
| 제작 | 일루미네이션 / 닌텐도 |
출연진 — 전편 성우진 총출동 + 신규 합류 라인업



크리스 프랫이 다시 한번 마리오의 목소리를 맡았다. 1편 당시 “마리오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막상 영화가 공개되자 호평 일색이었던 크리스 프랫은 이번 편에서 한층 더 자연스러운 마리오를 선보인다. 형제 루이지 역의 찰리 데이는 특유의 겁 많지만 용감한 루이지의 매력을 극대화했고, 안야 테일러조이의 피치 공주는 전편보다 더 전투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편의 화제 캐스팅은 단연 도널드 글로버의 요시다. 음악가이자 배우인 도널드 글로버는 요시 특유의 순수하고 발랄한 에너지를 완벽하게 살려냈다. 잭 블랙의 쿠파는 이번에는 감옥에 갇힌 채 등장하지만, 아들을 향한 복잡한 감정선을 보여주며 단순한 악역 이상의 깊이를 더했다. 신규 빌런 쿠파주니어 역의 베니 사프디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은하계를 위협하는 어린 악당의 과장된 야심과 엉뚱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줄거리 — 마리오, 은하계로 떠나다

브루클린의 배관공에서 버섯 왕국의 히어로로 거듭난 마리오와 루이지. 모래 왕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길을 잃은 공룡 요시를 구출하며 새로운 동료를 얻는다. 한편, 전편에서 패배한 쿠파가 버섯 왕국의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의 아들 쿠파주니어가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해 움직인다.
쿠파주니어는 은하계의 수호자이자 별의 아이 치코들의 어머니인 로젤리나를 납치하고, 그녀의 힘을 이용해 버섯 왕국을 공격한다. 마리오 일행은 로젤리나를 구하고 쿠파주니어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광활한 우주 은하계로의 모험을 시작한다.
연출 분석 — 은하계를 스크린에 구현하다
전편의 감독 듀오 아론 호바스와 마이클 젤레닉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두 사람은 틴 타이탄즈 Go! 투 더 무비스로 호흡을 맞춘 이후 마리오 시리즈까지 연이어 성공시키며 애니메이션 코미디의 감각을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번 편의 가장 큰 성과는 우주 공간의 비주얼이다. 원작 게임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시그니처였던 작은 행성 위를 뛰어다니는 중력 액션, 별의 바다를 떠다니는 로젤리나의 천문대, 마그마가 끓어오르는 화산 갤럭시 등 게임 팬이라면 환호할 장면들이 쉬지 않고 쏟아진다. 일루미네이션의 기술력은 전편에서 한 단계 더 진화했고, 특히 우주 공간의 빛과 어둠의 대비, 별빛이 흩뿌려지는 입자 효과는 극장 스크린에서 보는 맛이 확실하다.
다만 99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양날의 검이다. 가족 관객을 위해 지루할 틈 없이 질주하지만, 로젤리나와 치코들의 서사, 쿠파주니어의 동기 부여 같은 감정적 장면이 충분히 호흡하지 못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아쉬움이 있다. 원작 게임에서 로젤리나의 과거 이야기가 많은 플레이어의 눈시울을 적셨던 것을 생각하면, 영화에서는 그 감동의 깊이가 절반 정도에 그친다.
연기 분석 — 성우진이 살린 캐릭터의 온도
애니메이션의 생명은 목소리 연기다. 크리스 프랫은 전편의 경험을 살려 마리오의 용감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성격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1편 때보다 이탈리안 억양이 살짝 더 들어간 점이 눈에 띄는데, 찰스 마르티네(원작 게임 성우)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보인다.
이번 편의 MVP는 단연 도널드 글로버의 요시다. 요시는 대사가 많지 않은 캐릭터인데, 도널드 글로버는 짧은 감탄사와 울음소리만으로도 요시의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한다. 마리오와 요시가 처음 만나 서로를 경계하다가 점차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은 영화의 감정적 중심축이 되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베니 사프디의 쿠파주니어는 예상 밖의 캐스팅이었다. 인디 영화계의 거장 감독으로 알려진 그가 애니메이션 빌런의 목소리를 맡았다니!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다. 쿠파주니어의 어설프지만 위험한 야심,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베니 사프디는 특유의 신경질적이면서도 애처로운 톤으로 표현했다.
잭 블랙은 이번에도 쿠파의 우스꽝스러우면서 위엄 있는 이중성을 완벽하게 살린다. 감옥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1편의 ‘Peaches’에 이은 또 하나의 명장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음악 — 갤럭시 원곡의 오케스트라 부활
전편에서 브라이언 타일러가 닌텐도 게임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호평받았는데, 이번에도 그 전통을 이어간다. 원작 게임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닌텐도 게임 중 최초로 풀 오케스트라 사운드트랙을 사용한 작품으로, 요코 시마무라가 작곡한 ‘Gusty Garden Galaxy’, ‘Good Egg Galaxy’ 등은 게임 음악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꼽힌다.
브라이언 타일러는 이 원곡들을 존중하면서도 영화적 스케일에 맞게 재해석했다. 특히 마리오 일행이 처음 우주로 나가는 장면에서 울려퍼지는 ‘Gusty Garden Galaxy’의 변주는 극장을 가득 채우는 웅장한 감동을 선사한다. 잭 블랙이 직접 부른 쿠파의 새 넘버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데, 1편의 ‘Peaches’만큼 중독성은 약하지만 가사의 재치와 편곡의 스케일에서는 오히려 한 수 위다.
비하인드 & 트리비아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
“우리는 ‘갤럭시’를 단순한 속편이 아니라, 마리오가 처음 우주를 경험하는 경이로운 순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 아론 호바스 감독, 인터뷰 중
캐스팅 비하인드
- 요시 역에는 처음 라미 말렉이 거론되었으나 스케줄 문제로 무산. 이후 도널드 글로버가 자원했다고 한다. 도널드 글로버는 원래 닌텐도 게임의 열혈 팬으로, ‘슈퍼 마리오 갤럭시’를 어린 시절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쿠파주니어 역의 베니 사프디는 영화 ‘언컷 젬스(Uncut Gems)’를 공동 감독한 인디영화 거장이다. 일루미네이션이 의외의 캐스팅을 제안했고, 베니 사프디가 “아이들이 좋아할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수락했다고 전해진다.
- 로젤리나 역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성우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극장에서 들어보면 굉장히 익숙한 목소리다. 엔드 크레딧까지 자리를 지키는 관객들에게 깜짝 놀랄 이름이 기다리고 있다.
흥행 기록
- 개봉 3주 만에 전 세계 7억 5,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1편(13억 달러)의 같은 기간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 제작비 1억 1,000만 달러 대비 약 7배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종 10억 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 2026년 애니메이션 중 현재까지 1위 흥행작이다.
게임 이스터에그
- 영화 곳곳에 닌텐도 게임 레퍼런스가 숨어 있다. 마리오가 별을 모으는 장면에서 원작 게임의 파워 스타 획득 효과음이 그대로 사용되었고, 특정 행성에서는 ‘슈퍼 마리오 선샤인’의 델피노 광장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 루이지가 혼자 행동하는 장면은 ‘루이지 맨션’을 연상시키는 연출로, 시리즈 확장의 떡밥으로 읽힌다.
- 엔드 크레딧 후 쿠키 영상이 2개 있다. 하나는 웃음 포인트, 다른 하나는 다음 편을 암시하는 중요한 장면이니 끝까지 자리를 지키자.
미야모토 시게루의 참여
닌텐도의 전설적 게임 디자이너 미야모토 시게루가 이번에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는 매주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와 화상회의를 하며 캐릭터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감수했다고 한다. 특히 요시의 혀를 뻗는 동작과 공중 점프 모션은 미야모토의 직접 피드백으로 수정된 부분이 많다고 전해진다.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 함께 볼 만한 작품
-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 (2023) — 당연히 1편을 아직 안 봤다면 필수. 마리오가 버섯 왕국에 처음 도착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슈렉 (2001) — 게임/동화 캐릭터를 현대적 유머로 재해석한 애니메이션의 원조. 잭 블랙의 쿠파가 마음에 들었다면 이쪽의 빌런도 사랑스러울 것이다.
-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버스 (2023) — 다중 우주를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비주얼 애니메이션. 마리오 갤럭시의 우주 장면이 인상 깊었다면 이 작품의 시각적 실험도 강력 추천한다.
총평: 10점 만점에 7점
슈퍼마리오갤럭시는 전편의 성공 공식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무대를 우주로 확장한 안정적인 속편이다. 원작 게임의 감동적인 사운드트랙과 몽환적인 우주 비주얼을 스크린에 훌륭하게 옮겼고, 요시와 쿠파주니어라는 신규 캐릭터의 합류로 시리즈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로젤리나의 서사가 충분히 탐구되지 못한 점, 99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감정적 깊이가 희생된 부분은 아쉽다. 전편이 게임 원작 영화의 문을 열었다면, 갤럭시는 그 문 안에서 안전하게, 그러나 충분히 즐겁게 놀고 있다.
| 스토리 | ★★★☆☆ |
| 연출 | ★★★★☆ |
| 연기 | ★★★★☆ |
| 음악 | ★★★★☆ |
| 비주얼 | ★★★★★ |
| 총점 | 7 / 10 |
닌텐도 팬이라면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작품이고, 가족 단위 관객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즐거운 은하계 모험이다. 다만, 전편의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다시 한번 기대한다면 약간의 눈높이 조절이 필요하다. 그래도 잭 블랙의 노래와 요시의 등장만으로도 입장료 값은 충분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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