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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 리뷰 —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마석도의 네 번째 한 방

·김무열, 마동석, 박지환

태그라인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는 허풍이 아니었다. 범죄도시 4는 마동석이라는 거대한 존재감을 앞세워, 시리즈 특유의 시원한 액션과 유쾌한 웃음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선사한다. 2024년 4월 24일 개봉 이후 극장가를 휩쓸었던 이 영화를, 지금 다시 돌아보며 그 매력을 짚어본다.

범죄도시 4 스틸컷

시리즈의 흐름: 1편부터 4편까지

2017년 1편으로 시작된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영화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를 썼다. 1편부터 4편까지 누적 관객 수 4,000만 명 이상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은, 이 시리즈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하나의 문화 현상임을 증명한다. 매 편마다 새로운 빌런을 내세우면서도, 마석도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중심에 놓는 공식은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다.

1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산동 조선족 범죄 조직 소탕 이야기로 신선한 충격을 줬고, 2편은 강해준(손석구)이라는 강렬한 빌런으로 시리즈의 스케일을 키웠다. 3편에서는 일본 야쿠자까지 등장하며 무대를 넓혔고, 이제 4편에서는 필리핀 불법 도박과 배달앱 마약이라는 한층 현대적이고 글로벌한 범죄를 다룬다.

줄거리: 배달앱 마약부터 필리핀 도박 조직까지

이번 편의 시작점은 의외로 일상적이다. 배달앱을 통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마석도(마동석)와 광수대는,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가다가 필리핀을 거점으로 한 대규모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의 존재를 발견한다. 용병 출신의 백창기(김무열)와 IT 기업 CEO 장동철(이동휘)이 그 중심에 있다.

마석도는 수사를 위해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인 장이수(박지환)와 다시 한번 손을 잡는다. 러닝타임 109분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는, 국내에서 필리핀까지 넘나들며 점점 더 큰 판을 벌여놓는다. 범죄의 규모가 커질수록 마석도의 주먹도 더 바빠진다.

범죄도시 4 액션 장면

마동석이라는 장르

범죄도시 시리즈를 이야기하면서 마동석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제 마석도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마동석은 《부산행》(2016)에서 맨손으로 좀비와 싸우는 모습으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고, 마블 《에터널스》(2021)에서 길가메시 역으로 헐리우드까지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홈그라운드는 역시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석도다.

마석도의 매력은 압도적인 피지컬에서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거친 외모와 달리 의외의 유머 감각, 악당 앞에서도 여유로운 태도, 그리고 약자를 보호하려는 정의감이 어우러져 관객들이 열광하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4편에서도 이 공식은 건재하다. 마석도가 등장하는 순간 극장 안에 웃음과 안도감이 동시에 퍼지는 경험, 이것이 바로 범죄도시의 핵심이다.

빌런 분석: 김무열과 이동휘의 신선한 조합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패를 가르는 또 하나의 요소는 빌런이다. 1편의 윤계상, 2편의 손석구, 3편의 이준혁에 이어 4편에서는 김무열이동휘라는 흥미로운 듀오가 등장한다.

김무열이 연기하는 백창기는 용병 출신답게 냉혹하고 전투력이 뛰어난 물리적 위협이다. 반면 이동휘의 장동철은 IT 기업 CEO로서 머리를 쓰는 타입의 악당이다. 무력과 두뇌를 나눠 가진 이 빌런 조합은 시리즈에 새로운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이동휘는 그동안 코믹한 역할로 주로 알려져 있었기에, 이번 악역 변신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감독 허명행의 연출

시리즈를 3편부터 이어받은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 특유의 리듬감을 잘 살려냈다. 액션과 코미디, 수사 서사를 적절히 배분하는 솜씨가 안정적이다. 특히 4편에서는 배달앱 마약이라는 소재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범죄를 다루면서도, 결국은 마석도의 주먹으로 해결되는 아날로그적 쾌감을 놓치지 않는다. 이 균형 감각이야말로 범죄도시가 대중 영화로서 성공하는 비결이다.

음악을 담당한 윤일상 역시 시리즈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액션 시퀀스에서의 긴박한 음악과 코믹한 장면에서의 가벼운 선율이 영화의 톤을 효과적으로 조절한다.

장이수의 귀환: 박지환의 존재감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장이수(박지환)의 재등장이다. 전편에서도 마석도와의 묘한 케미로 사랑받았던 장이수는, 4편에서도 수사에 협력하는 역할로 출연한다. 마석도와 장이수의 주고받는 대화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가장 유쾌한 요소 중 하나다. 박지환 특유의 코믹 연기와 마동석의 무심한 듯한 리액션이 만나면, 극장 안은 웃음바다가 된다.

또한 이주빈이 한지수 역으로 출연해 광수대의 신입 형사로서 활약한다. 시리즈에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도, 기존 팀의 팀워크를 해치지 않는 배치가 돋보인다.

흥행과 숫자로 보는 범죄도시 4

범죄도시 4의 글로벌 수익은 약 8,370만 달러(한화 약 1,100억 원)에 달한다. TMDB 기준 평점은 7.2/10(228명 투표)으로, 오락 영화로서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 시리즈물이 4편까지 이어지면서도 흥행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항목 정보
제목 범죄도시 4
개봉일 2024년 4월 24일
러닝타임 109분
장르 액션 / 범죄 / 스릴러 / 코미디
감독 허명행
글로벌 수익 약 8,370만 달러
TMDB 평점 7.2 / 10 (228명)

아쉬운 점도 있다

물론 범죄도시 4가 완벽한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시리즈가 4편째 이어지다 보니, “새로운 빌런 등장 → 마석도 수사 → 마석도 주먹으로 해결”이라는 기본 구조가 익숙해진 것도 사실이다. 신선함의 측면에서 1편이나 2편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또한 109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배달앱 마약, 필리핀 도박, 용병 조직이라는 여러 소재를 담다 보니, 각각의 이야기가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하는 면이 있다. 빌런들의 서사가 좀 더 촘촘했다면 영화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을 것이다.

총평: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통쾌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 4는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히 알고 있는 영화다. 관객이 원하는 것—마석도의 통쾌한 한 방, 유쾌한 웃음, 악당이 철저하게 응징당하는 카타르시스—을 과부족 없이 제공한다.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건재한 한, 이 시리즈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아직 접하지 못했다면, 1편부터 차례대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 시리즈의 팬이라면, 4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안정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지금 OTT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니, 주말 저녁 시원한 액션 한 편이 필요할 때 꺼내보기 좋은 영화다.

평가 항목 점수
액션 ★★★★★
스토리 ★★★☆☆
연기 ★★★★☆
유머 ★★★★☆
재관람 가치 ★★★★☆
총점 7.5 / 10

이 영화를 좋아했다면 추천하는 작품

  • 범죄도시 2 (2022) — 손석구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시리즈 최고 흥행작. 마석도 vs 강해준의 대결은 시리즈 최고의 빌런전으로 꼽힌다.
  • 부산행 (2016) — 마동석의 매력을 처음 폭발시킨 작품. 좀비 아포칼립스 속에서도 주먹으로 해결하는 마동석을 만날 수 있다.
  • 베테랑 (2015) — 황정민 주연의 통쾌한 형사 액션. 악당 응징의 카타르시스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볼 작품이다.

이미지 출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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