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이 전 세계에 공룡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래, 이 프랜차이즈는 30년 넘게 할리우드의 가장 상징적인 시리즈 중 하나로 자리잡아 왔다. 크리스 프랫 중심의 ‘쥬라기 월드’ 3부작이 2022년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으로 마무리된 후, 과연 이 시리즈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끊이지 않았다. 그 답이 바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Jurassic World Rebirth)이다. 2025년 7월 개봉 당시 전 세계적으로 8억 6,900만 달러라는 압도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했던 이 작품을, 지금 OTT에서 다시 찾아보게 되는 이유를 이야기해 보려 한다.
| 항목 | 정보 |
|---|---|
| 제목 |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Jurassic World Rebirth) |
| 개봉일 | 2025년 7월 1일 |
| 장르 | SF / 모험 / 액션 |
| 러닝타임 | 134분 |
| 감독 | 가랫 에드워즈 (Gareth Edwards) |
| 출연 | 스칼렛 요한슨, 마허샬라 알리,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
| 음악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
| 제작비 | $180,000,000 |
| 전 세계 수익 | $869,000,000 |
| TMDB 평점 | 6.3 / 10 |
줄거리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이후 5년. 공룡들이 인간 세상으로 풀려난 뒤, 지구의 생태계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거대한 육식 공룡들이 도시 외곽을 배회하고, 해양에서는 거대 해양 파충류가 선박을 위협하며, 인류는 공룡과의 공존이라는 전례 없는 과제 앞에 서 있다.
이 혼란 속에서 과학자들은 가장 거대한 공룡 세 종의 DNA에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신약의 단서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비밀 작전 전문가 조라 베넷(스칼렛 요한슨)은 고생물학자 헨리 루미스 박사(조나단 베일리), 그리고 노련한 군사 전략가 던컨 킨케이드(마허샬라 알리)와 함께 위험천만한 임무에 투입된다. 목표는 폐쇄된 쥬라기 공원의 연구소에 잠들어 있는 핵심 데이터를 회수하는 것.
그러나 연구소에 도착한 이들이 마주한 것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었다. 공룡 복원 프로젝트의 이면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 비밀을 둘러싼 각 세력의 욕망이 충돌하면서 이야기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연출 분석 — 가랫 에드워즈의 ‘스케일’과 ‘시선’
가랫 에드워즈 감독은 2014년 <고질라>와 2016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통해 이미 입증된 ‘거대한 것 앞에 선 인간의 왜소함’을 시각적으로 포착하는 데 탁월한 연출가다. 이번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에서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로우 앵글 촬영이 빛을 발한다. 카메라는 인간의 눈높이에서 공룡을 올려다보며, 관객에게 공포와 경외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에드워즈 감독이 CG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세트와 애니마트로닉스를 적극 활용했다는 것이다. 2023년 넷플릭스 SF 영화 <더 크리에이터>에서도 저예산으로 놀라운 시각적 완성도를 보여준 그는, 이번 작품에서 1억 8천만 달러라는 대규모 예산을 받아들고도 절제된 VFX 운용을 택했다. 공룡이 화면에 등장하는 매 순간이 시각적 이벤트가 되도록, 등장 빈도를 전략적으로 조절한 것이 돋보인다. 스필버그의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이 공룡을 아껴서 보여줌으로써 긴장감을 극대화했던 것과 같은 접근이다.
다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 시퀀스가 다소 공식적으로 흐르는 아쉬움이 있다. 1, 2막의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에 비해 3막의 클라이맥스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의 문법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 이 점이 TMDB 6.3이라는 평점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에드워즈 감독은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시각 문법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연기 분석

스칼렛 요한슨 — 조라 베넷
스칼렛 요한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블랙 위도우로 이미 전 세계적 액션 아이콘이 된 배우다. 그녀가 쥬라기 프랜차이즈에 합류한다는 소식은 캐스팅 발표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조라 베넷이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니라, 과거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면서도 임무 앞에서 냉철함을 잃지 않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요한슨은 이 캐릭터의 강인함과 취약함 사이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중심축으로서 설득력을 보여준다.
마허샬라 알리 — 던컨 킨케이드
두 차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문라이트>, <그린 북>)을 수상한 마허샬라 알리는 던컨 킨케이드 역을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군사 전략가라는 역할에 단순한 터프가이 이미지를 씌우지 않고, 전쟁 경험에서 오는 피로감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로 그려낸다. 알리 특유의 절제된 연기가 요한슨의 에너지와 대비를 이루면서, 두 캐릭터 사이의 긴장과 신뢰가 영화의 감정적 축이 된다.
조나단 베일리 — 헨리 루미스 박사
조나단 베일리는 넷플릭스 <브리저튼>으로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배우로, 2024년 <위키드>와 <펠로우 트래블러스> 등을 통해 연기 폭을 넓혀 왔다. 이 작품에서 그는 공룡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고생물학자를 연기하며, 시리즈 초기의 앨런 그랜트 박사(샘 닐)를 떠올리게 하는 학자적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음악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새로운 해석
존 윌리엄스의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 테마는 영화음악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멜로디 중 하나다. 마이클 지아키노가 ‘쥬라기 월드’ 3부작의 음악을 맡았다면, 이번 리부트에서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새로운 음악적 정체성을 부여했다. 데스플라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셰이프 오브 워터> 등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데스플라는 윌리엄스의 메인 테마를 존중하면서도, 이전 시리즈와는 확연히 다른 음악적 질감을 만들어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편성 위에 전자음악적 요소를 가미하고, 공룡의 등장 장면에서는 불협화음과 낮은 주파수의 타악기를 활용해 원시적 공포감을 조성한다. 특히 연구소 내부 시퀀스에서 흐르는 미니멀한 현악 패시지는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며, 영화의 분위기 전환을 음악이 주도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비하인드 스토리 & 트리비아
프랜차이즈의 과감한 리부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사실상 프랜차이즈의 리부트에 해당한다.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등 기존 ‘쥬라기 월드’ 3부작의 주연 배우들이 모두 교체되었고, 감독 역시 콜린 트레보로우에서 가랫 에드워즈로 바뀌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프랜차이즈의 장기적 생존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캐스트와 창작진으로 시리즈를 재출발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이 전략은 $8억 6,900만의 흥행으로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가랫 에드워즈 감독의 선택
가랫 에드워즈는 인디 영화 <몬스터즈>(2010)로 데뷔해 저예산으로 거대 괴수물을 만들어낸 것이 할리우드의 눈에 띄어, <고질라>(2014) 연출을 맡게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로 프랜차이즈 영화에서도 작가적 비전을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더 크리에이터>(2023)에서 다시 한번 독립적인 SF를 선보인 그가 또다시 메이저 프랜차이즈로 복귀한 것은, 유니버설이 이 시리즈에 단순한 상업적 감독이 아닌 ‘비전 있는 연출가’를 원했음을 시사한다.
스칼렛 요한슨의 첫 쥬라기 출연
스칼렛 요한슨이 쥬라기 프랜차이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CU에서 블랙 위도우 역으로 10년 넘게 액션 연기를 해온 그녀지만, 공룡을 상대로 한 서바이벌 액션은 전혀 다른 도전이었다. 인터뷰에서 요한슨은 어린 시절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을 극장에서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프랜차이즈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의 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8억 6,900만 달러의 흥행 성적
제작비 1억 8천만 달러에 전 세계 8억 6,9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이 작품은, 2025년 여름 시즌 최대의 흥행작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공룡이라는 소재의 보편적 매력과 스칼렛 요한슨의 글로벌 인지도가 시너지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 제작비 대비 약 4.8배의 수익률은 유니버설에게 후속편 제작의 강력한 근거가 되었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와 쥬라기 음악의 계보
쥬라기 시리즈의 음악 계보는 화려하다. 존 윌리엄스(1~2편) → 돈 데이비스(3편) → 마이클 지아키노(쥬라기 월드 3부작)를 거쳐 이제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에게 바통이 넘어왔다. 데스플라는 영화음악계에서 가장 다작하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미테이션 게임>, <작은 아씨들> 등 장르를 불문하고 섬세한 스코어를 선보여 왔다. 그의 참여는 이번 리부트가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촬영지와 기술적 도전
영화는 태국, 몰타,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 등 다양한 로케이션에서 촬영되었다. 특히 폐쇄된 쥬라기 공원 연구소 장면은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대규모 세트를 건설하여 촬영했으며, 실물 크기의 애니마트로닉스 공룡 여러 개체가 제작되어 배우들의 리얼한 리액션을 이끌어냈다. ILM(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 매직)은 최신 CG 기술과 함께 LED 볼륨 기술을 활용해, 배우들이 실제 환경 속에 있는 듯한 조명과 배경을 실시간으로 구현했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면
🦕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1993) — 모든 것의 시작.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오리지널의 경외감과 공포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압도적이다. 새로운 시작과 비교하며 보면 프랜차이즈의 진화를 체감할 수 있다.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Rogue One, 2016) — 가랫 에드워즈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 인간 드라마를 놓치지 않는 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 더 크리에이터 (The Creator, 2023) — 역시 에드워즈 감독 작품. 8천만 달러의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2억 달러짜리 영화 못지않은 비주얼을 만들어낸 그의 효율적인 연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총평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30년 넘은 프랜차이즈가 어떻게 자기 갱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리한 리부트다. 가랫 에드워즈 감독은 스필버그적 경외감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자신만의 시각적 정체성을 확실히 심었다. 스칼렛 요한슨과 마허샬라 알리라는 초호화 캐스팅은 시리즈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음악은 익숙한 프랜차이즈에 신선한 질감을 더했다.
물론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후반부 액션의 공식화, 일부 캐릭터의 깊이 부족, 그리고 전작들과의 연결고리가 다소 약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공룡 영화’라는 장르 안에서 이 정도의 완성도와 재미를 제공하는 작품은 드물다. OTT에서 큰 화면으로, 좋은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지금 다시 봐도 충분히 흥미로운 블록버스터다.
| 항목 | 평가 |
|---|---|
| 연출 | ★★★★☆ |
| 연기 | ★★★★☆ |
| 스토리 | ★★★☆☆ |
| 음악 | ★★★★☆ |
| 비주얼 | ★★★★★ |
| 종합 | ★★★★☆ (8.0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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