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영화 리뷰

백룸 리뷰 — 레나테 레인스베·치웨텔 에지오포 주연 A24 인터넷 호러 | 출연진·결말·평점

·2026 신작, A24, Backrooms
백룸 스틸컷 — 노란 형광등이 켜진 무한히 이어지는 빈 공간
백룸 — 노란 카펫과 깜빡이는 형광등, 무한 반복되는 빈 사무실 공간 (출처: TMDB)

2019년 4chan 게시판에서 시작된 인터넷 도시전설 백룸(Backrooms)이 마침내 극장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2026년 5월 27일 개봉한 백룸 리뷰를 통해 케인 파슨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 어떻게 6000만 조회수 유튜브 단편을 111분짜리 본격 호러 스릴러로 확장했는지 살펴본다. 레나테 레인스베, 치웨텔 에지오포, 마크 듀플래스가 주연을 맡았고, 제임스 완과 숀 레비가 제작에 합류한 A24-아토믹 몬스터-21 랩스의 합작 호러다.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그 호기심이 어디까지 우리를 끌고 가는지 — 결말 해석, 출연진, 평점까지 모두 정리한다.

백룸 기본 정보 — 개봉일·러닝타임·감독

원제 Backrooms
감독 케인 파슨스(Kane Parsons)
각본 케인 파슨스, 로베르토 파티노
제작 제임스 완, 숀 레비, 오즈 퍼킨스, 피터 처닌
주연 레나테 레인스베, 치웨텔 에지오포, 마크 듀플래스
장르 공포, 미스터리, SF
러닝타임 111분
개봉일 2026년 5월 27일
배급 A24
관람 등급 15세 관람가
백룸 영화 포스터 — 레나테 레인스베·치웨텔 에지오포 주연 공간 호러 스릴러
백룸 공식 포스터 (출처: TMDB)

줄거리 — 존재해서는 안 될 공간으로 사라진 사람들

평범한 자취방에서 깨어난 메리(레나테 레인스베)는 어느 순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노란 카펫이 깔린 끝없이 이어지는 사무실. 천장에서는 형광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윙윙거리며 깜빡인다. 창문은 없다. 사람도 없다. 출구도 없다. 다만, 벽 하나를 돌면 또 같은 복도, 또 같은 형광등, 또 같은 빈 공간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녀는 곧 깨닫는다. 이곳은 현실 세계에서 ‘클리핑(noclipping)’되어 빠진, 존재해서는 안 될 차원의 틈새 — 이른바 ‘백룸’이다. 도망치려 할수록 깊이 빠지고, 깊이 빠질수록 무엇인가가 가까워진다.

그녀는 같은 공간에 갇힌 클락(치웨텔 에지오포), 필(마크 듀플래스), 보비(핀 베넷), 캣(루키타 맥스웰), 그리고 나렌(애번 조기아)을 차례로 만난다. 누군가는 며칠 전에, 누군가는 몇 달 전에, 누군가는 수년 전에 빠졌다. 시간 감각이 무너진 그들의 유일한 목표는 단 하나 — ‘레벨 0’을 벗어나 위로 올라가는 것. 그러나 백룸의 레벨은 단순히 위로 향하지 않는다. 더 깊이 갈수록 위험은 커지고, 그곳에는 그들보다 먼저 빠진 무언가가 살고 있다.

인터넷 도시전설에서 영화관까지 — 백룸의 탄생 비화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을 이해하려면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백룸은 원래 영화가 아니었다. 2019년, 4chan의 /x/(파라노멀) 게시판에 익명의 유저가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 노란 카펫, 형광등, 무한히 이어지는 빈 사무실. 그 아래엔 단 한 줄의 캡션이 적혀 있었다. “현실에서 잘못 클리핑하면, 백룸으로 떨어진다.”

이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 크리피파스타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도시전설을 낳았다. 누군가는 ‘레벨’을 추가했고, 누군가는 ‘엔티티(entity)’ 개념을 덧붙였으며, 위키가 만들어졌고, 게임이 만들어졌고, 그리고 — 2022년 1월, 당시 16세였던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학생 케인 파슨스가 8분짜리 단편 영상 “The Backrooms (Found Footage)”을 자신의 유튜브에 올렸다.

이 단편은 공개 두 달 만에 6000만 뷰를 돌파했고, 영화 산업이 이 십대 크리에이터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임스 완의 아토믹 몬스터, 숀 레비의 21 랩스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A24가 3자 합작으로 백룸 장편 영화화를 발표한 것이 2022년 5월. 케인 파슨스에게는 자신이 감독을 맡는 조건이 주어졌다. 18세 신인 감독, 영화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유튜버.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이례적인 데뷔 계약 중 하나였다.

출연진 — 레나테 레인스베와 치웨텔 에지오포가 이끄는 앙상블

레나테 레인스베 — 영화 '백룸' Mary 역 배우
레나테 레인스베 — Mary (출처: TMDB)
치웨텔 에지오포 — 영화 '백룸' Clark 역 배우
치웨텔 에지오포 — Clark (출처: TMDB)
마크 듀플래스 — 영화 '백룸' Phil 역 배우
마크 듀플래스 — Phil (출처: TMDB)

레나테 레인스베 (Mary 역)

2021년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배우로 떠오른 레나테 레인스베.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영화의 시점 인물 메리를 연기한다. 표정의 미세한 변화만으로 공포와 체념, 그리고 미친 듯한 갈망을 한 컷에 담아내는 능력은 이 작품에서도 빛난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다른 호러와 달리 백룸엔 ‘몬스터’를 보여주는 장면이 거의 없다. 카메라는 거의 항상 내 얼굴에 머문다. 그 무거움이 가장 도전적이었다”고 밝혔다.

치웨텔 에지오포 (Clark 역)

『12년 노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영국 배우. 이번에는 백룸에 갇힌 지 가장 오래된 ‘클라크’를 연기한다. 클라크는 다른 생존자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동시에 가장 큰 비밀을 품은 인물. 침착하고 따뜻한 그의 말투 뒤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가 영화 후반부 가장 큰 반전의 축이다.

마크 듀플래스 (Phil 역)

인디 영화계의 대표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 『크리프』 시리즈와 『더 모닝 쇼』로 잘 알려진 그가 백룸의 신경질적이고 음모론적인 캐릭터 필을 맡았다. 마크 듀플래스 특유의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 톤이 이 작품의 다큐멘터리적 질감과 정확히 맞물린다.

핀 베넷 — 영화 '백룸' Bobby 역 배우
핀 베넷 — Bobby (출처: TMDB)
루키타 맥스웰 — 영화 '백룸' Kat 역 배우
루키타 맥스웰 — Kat (출처: TMDB)

핀 베넷·루키타 맥스웰·애번 조기아

핀 베넷은 HBO 시리즈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신인. 루키타 맥스웰은 『잭 라이언』 시리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애번 조기아는 『하이드앤시크』로 떠오르는 유망주. 이들 세 명의 젊은 배우가 백룸의 신선한 기운을 책임진다.

연출 분석 — 18세 감독이 만든 ‘공간의 공포’

케인 파슨스의 연출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무엇을 보여주지 않을지’를 정확히 안다는 것이다. 호러 장르의 신인 감독 대부분은 점프 스케어를 남발하거나 CG 괴물을 너무 일찍 노출시켜 긴장감을 깨뜨린다. 18세 감독이 만든 영화라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파슨스는 그 함정을 모두 피해 간다.

영화의 첫 30분은 거의 대사 없이 진행된다. 메리가 백룸에 떨어진 직후부터 다른 생존자를 만나기 전까지 — 카메라는 노란 카펫, 형광등의 깜빡임, 그리고 그녀의 점점 무너지는 표정만을 비춘다. 이 30분 동안 관객이 느끼는 답답함과 폐소공포가 영화 전체의 정서를 결정한다.

촬영감독 제레미 콕스(Jeremy Cox)는 의도적으로 광각 렌즈를 거의 쓰지 않았다. 대신 표준 렌즈와 약간 망원 영역을 활용해 공간을 ‘실제보다 좁아 보이게’ 만든다. 그 결과 똑같은 복도가 반복되는데도 매번 다르게 느껴지고, 화면 밖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불안감이 끊임없이 작동한다.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 — 형광등의 윙윙거림이 핵심 악기

음악은 케인 파슨스와 에도 반 브리먼(Edo van Breemen)이 공동으로 작곡했다. 일반적인 호러 영화 스코어와 다르게, 이 영화의 음악은 ‘들리는’ 게 아니라 ‘느껴진다’. 저음역대의 드론(drone) 사운드, 매우 느린 템포의 신디사이저, 그리고 무엇보다 — 형광등 윙윙거림이 사실상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베이스라인 역할을 한다.

인상적인 것은 ‘사운드 디자인이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 어떤 레벨에서는 형광등 소리의 음정이 미세하게 달라지고, 어떤 장면에서는 멀리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지만 결국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극장 사운드 시스템으로 봐야 할 영화다 — IMAX보다 돌비 애트모스 상영관을 추천한다.

비하인드 & 트리비아 — 알아두면 더 재밌는 7가지

  • 실제 촬영 장소는 단 한 곳 — 캐나다 밴쿠버 인근에 단일 세트장을 만들어 모든 ‘레벨’을 그 안에서 재구성했다. 벽지, 카펫, 천장 패널을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모든 공간을 표현. 제작진은 이를 “백룸 워크숍”이라 부른다.
  • 케인 파슨스의 단편이 영화 안에 카메오로 등장 — 영화 도입부, 메리가 백룸에 떨어지기 직전 휴대폰으로 잠깐 보던 영상이 바로 케인 파슨스의 2022년 유튜브 단편 일부다. 팬 서비스이자 자기 메타 농담.
  • 레나테 레인스베가 영어 영화 첫 주연 — 노르웨이 출신인 그녀에게 이 작품은 영어 대사로만 진행되는 첫 메인 배역. 사투리 코치와 5개월간 작업했다.
  • 예고편 공개 24시간 만에 1억 뷰 — 2025년 슈퍼볼 직후 공개된 첫 티저는 24시간 만에 모든 플랫폼 합산 1억 뷰를 돌파, A24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 제작비 4000만 달러로 알려진 상한선 — TMDB에 등록된 1000만 달러는 초기 추정치. 실제 제작비는 약 4000만 달러로, 단일 세트장 호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
  • 제임스 완은 한 컷도 직접 연출하지 않았다 — 제작자로서 케인 파슨스의 비전을 최대한 존중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힘. “내가 18살 때 누군가 내 영화를 손대려 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했다”가 그의 변.
  • 크리피파스타 위키 공식 협력 — 백룸 인터넷 위키의 주요 작성자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 영화 속 ‘레벨’ 구성이 원작 위키 설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결말 해석 — 출구는 위가 아니라 안에 있다 (스포일러 주의)

영화 후반부, 메리와 클락은 마침내 ‘레벨 9’ — 백룸의 가장 깊은 층에 도달한다. 그곳에는 백룸의 진실을 알고 있는 한 인물이 있다. 클락이 백룸에 처음 떨어진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백룸이 단순한 ‘차원의 틈새’가 아니라 무엇인지 — 영화는 그 답을 명시적으로 주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컷, 메리가 노란 복도 한가운데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장면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해석은 크게 두 갈래로 갈린다. 하나는 ‘시뮬레이션 가설’로 읽는 것 — 백룸은 실패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의 잔재이고, 등장인물들은 그 안에 갇힌 코드라는 해석. 다른 하나는 ‘정신적 림보’로 읽는 것 — 백룸은 실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트라우마나 상실을 처리하지 못한 의식의 표상이라는 해석. 케인 파슨스는 GQ 인터뷰에서 “둘 다 맞을 수도, 둘 다 틀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 함께 보기 좋은 작품 추천

같은 감각의 인디 호러를 더 보고 싶다면 옵세션 리뷰 — 커리 바커 인디 호러 데뷔작을 추천한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또 다른 신인 호러 감독의 충격 데뷔작이다. 모큐멘터리 형식의 호러를 좋아한다면 사형참극 리뷰 — 1978년 컬트 모큐멘터리 리메이크가 좋은 짝꿍이다.

고전적 호러 리부트를 즐긴 관객이라면 미이라 리뷰 — 리 크로닌 감독 공포 리부트도 함께 즐길 만하다. 한편, 백룸 개봉 전 이 영화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백룸즈 2026 — A24가 만든 인터넷 호러의 극장판 글에서 개봉 전 정보 정리를 확인할 수 있다.

총평: 10점 만점에 8점

인터넷 도시전설을 영화화한다는 어려운 시도. 백룸의 정체성은 ‘미디어 그 자체’ — 익명의 게시판, 짧은 영상, 위키처럼 파편적이고 무한히 확장 가능한 형식에서 나왔다. 이를 111분짜리 폐쇄 구조의 극영화로 옮기는 일은 사실상 형식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일에 가깝다.

케인 파슨스는 그 어려운 일을 놀라울 만큼 침착하게 해냈다. 점프 스케어에 기대지 않고, CG 괴물을 남발하지 않으며, 카메라를 인물의 얼굴에 묶어 두는 절제된 연출. 레나테 레인스베와 치웨텔 에지오포의 무게감 있는 연기. 그리고 형광등 윙윙거림 하나로 영화 전체의 정서를 잡아내는 사운드 디자인. 약점은 분명 있다 — 중반부 약 20분간 백룸의 ‘레벨’ 설명에 너무 많은 시간이 할애되어 호흡이 늘어지고, 결말의 모호함이 누군가에겐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18세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는 분명한 수작이다.

스토리 ★★★★☆
연출 ★★★★★
연기 ★★★★☆
음악·사운드 ★★★★★
비주얼 ★★★★☆
총점 8 / 10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 그 호기심이 어디까지 우리를 끌고 갈지, 극장 사운드로 직접 확인하라.

케인 파슨스의 백룸은 호러 장르의 안전한 공식 위에 올라타지 않는다. 대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민담의 원천’을 영화로 옮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18세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A24의 호러 라인업, 그리고 제임스 완과 숀 레비라는 거물 제작 라인업까지 —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진 2026년의 가장 도전적인 호러. 극장에서 직접 형광등의 윙윙거림을 들으며 백룸으로 떨어져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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