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영화 리뷰

백룸즈(Backrooms) 2026 — A24가 만든 인터넷 호러의 극장판,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것

·2026 공포영화, A24, Backrooms
백룸즈 영화 배경 이미지
ⓒ A24 / TMDB

끝없이 이어지는 형광등 불빛, 낡은 노란 벽지, 그리고 축축한 카펫 냄새. 인터넷에서 태어난 가장 소름 끼치는 도시전설이 드디어 스크린으로 옮겨온다. A24가 야심 차게 준비한 《백룸즈(Backrooms)》가 오는 2026년 5월 29일 미국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유튜브 조회수 1억 9천만 뷰를 기록한 바이럴 호러 시리즈의 원작자 케인 파슨스(Kane Parsons)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2026년 가장 주목해야 할 공포 영화 중 하나로 떠올랐다.

치웨텔 에지오포, 레나테 레인스베, 마크 듀플래스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하고, 제임스 완숀 레비라는 할리우드 최고의 프로듀서 조합이 뒷받침하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인터넷 밈의 영화화가 아닌 ‘리미널 호러’라는 새로운 공포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본 정보

원제 Backrooms
감독 케인 파슨스 (Kane Parsons)
각본 윌 수딕 (Will Soodik)
제작 숀 레비, 제임스 완, 피터 처닌, 오즈 퍼킨스
출연 치웨텔 에지오포, 레나테 레인스베, 마크 듀플래스, 핀 베넷, 루키타 맥스웰, 애번 조기아
장르 공포 / 미스터리 / SF
러닝타임 105분
제작비 1,000만 달러 (약 130억 원)
배급 A24
개봉일 2026년 5월 29일 (미국)
백룸즈 공식 포스터
《백룸즈》 공식 포스터 ⓒ A24 / TMDB

줄거리: 끝이 없는 미로 속으로

《백룸즈》의 이야기는 한 치료사(레나테 레인스베)가 갑자기 사라진 환자를 찾아 나서면서 시작된다. 단서를 따라간 곳은 ‘캡틴 클라크의 오토만 엠파이어(Cap’n Clark’s Ottoman Empire)’라는 이름의 가구 매장. 그 지하에서 발견된 기묘한 문 하나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클라크(치웨텔 에지오포)는 이 가구 매장 벽 너머에 비밀스러운, 끝없이 펼쳐진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탐사팀을 조직한다. 핸드헬드 캠코더를 들고 형광등이 깜빡이는 복도와 방들을 탐험하는 그들은,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마네킹, 불안정하게 변형되는 건축 구조, 그리고 탈출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마주한다.

이 영화가 다루는 공포는 전통적인 점프 스케어나 괴물이 아니다.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 — 낯익은 듯하면서도 무언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공간, 존재해서는 안 되는 장소에 갇혀 있다는 감각 자체가 공포의 본질이다. 트레일러에서 이미 드러났듯, 이 영화는 텅 빈 공간이 만들어내는 질식할 듯한 불안감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감독 케인 파슨스: 유튜브에서 할리우드로

《백룸즈》를 이해하려면 먼저 감독 케인 파슨스의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 그의 여정은 그 자체로 영화 같다.

‘백룸즈’라는 개념은 2019년 5월, 4chan의 초자연 게시판(/x/)에 한 익명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와 글에서 시작되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벽지의 사무실 공간, 축축한 카펫, 윙윙거리는 형광등 — “현실에서 ‘잘못 빠져나오면(noclip)’ 도달하게 되는 곳”이라는 설정은 삽시간에 인터넷을 장악했고, 크리피파스타(인터넷 공포 창작) 커�니니티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2022년, 당시 겨우 16세였던 케인 파슨스는 유튜브에 「The Backrooms (Found Footage)」라는 단편을 올렸다.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이 9분짜리 영상은 VFX와 실사를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결합한 기술력으로 인터넷을 폭발시켰다. 이 영상 하나가 무려 7,300만 뷰를 기록했고, 이후 22편의 후속 단편을 포함한 전체 시리즈는 1억 9천만 뷰를 돌파했다.

파슨스의 영상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한 공포 콘텐츠를 넘어, 기존 백룸즈 커뮤니티의 서사를 재정의했다는 데 있다. 파슨스 본인은 인스타그램에서 백룸즈 이미지를 본 적이 있을 뿐, 그 뒤에 형성된 거대한 팬덤과 세계관은 몰랐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영상이 올라간 뒤, 팬들은 “기존 백룸즈를 잊고 케인의 버전을 공식으로 받아들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A24는 이 재능을 놓치지 않았다. 2023년, 파슨스에게 장편 영화 감독직을 제안했고, 그는 A24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개봉일 기준 만 20세. 크리스토퍼 놀란이 《팔로잉》으로 장편 데뷔했을 때가 28세였음을 생각하면, 파슨스의 행보가 얼마나 이례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출연진 분석

치웨텔 에지오포
치웨텔 에지오포 ⓒ TMDB
레나테 레인스베
레나테 레인스베 ⓒ TMDB
마크 듀플래스
마크 듀플래스 ⓒ TMDB

치웨텔 에지오포 — 클라크 역

치웨텔 에지오포는 《12 이어즈 어 슬레이브》(2013)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영국이 자랑하는 실력파 배우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르도, 《아메리칸 갱스터》의 에이전트 로버츠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이번 《백룸즈》에서 그가 맡은 ‘클라크’는 가구 매장 지하에서 미지의 공간을 발견하고 탐사팀을 꾸리는 인물이다. 에지오포 특유의 절제된 카리스마가 미지의 공간에 대한 경외와 공포 사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된다.

레나테 레인스베 — 메리 클라인 박사 역

레나테 레인스베는 2021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노르웨이 출신 배우다.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에서 보여준 에너지 넘치면서도 섬세한 연기가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실종된 환자를 찾아 백룸즈에 발을 들이는 치료사 메리 클라인 박사를 연기한다. 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A24 호러에 출연한다는 조합만으로도 흥미롭다.

마크 듀플래스

마크 듀플래스는 《크리프》(2014), 《크리프 2》(2017) 등 파운드 푸티지 호러에서 이미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이자 영화인이다. 《더 모닝 쇼》 등 대형 프로젝트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다재다능함을 증명해 온 그가 《백룸즈》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운드 푸티지 장르와의 궁합은 검증된 셈이다.

핀 베넷
핀 베넷 ⓒ TMDB
루키타 맥스웰
루키타 맥스웰 ⓒ TMDB
애번 조기아
애번 조기아 ⓒ TMDB

핀 베넷, 루키타 맥스웰, 애번 조기아

핀 베넷은 HBO의 《더 길디드 에이지》에서 주목받은 신예 배우이며, 루키타 맥스웰은 《슈링킹》에서 호평을 받은 떠오르는 스타다. 애번 조기아는 《빅토리어스》, 《나우 아포칼립스》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로, 2025년 7월 캐스팅에 합류했다. 이들이 백룸즈 탐사팀의 일원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그리고 극한의 공포 상황에서 보여줄 연기가 기대된다.

제작진: 호러 명가의 총집합

《백룸즈》의 제작진 라인업은 그 자체로 화제다. 단순히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 아니라, 할리우드 최고의 호러·SF 전문가들이 총집결한 프로젝트다.

제임스 완은 설명이 필요 없는 호러 장르의 거장이다. 《쏘》, 《인시디어스》, 《컨저링》 시리즈를 만든 그가 자신의 제작사 아토믹 몬스터(Atomic Monster)를 통해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제임스 완이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은 곧 호러 장르로서의 퀄리티 보증 수표와 다름없다.

숀 레비는 《나이트 뮤지엄》, 《프리 가이》, 《기묘한 이야기》의 프로듀서이자 연출자로, 대중적 감각과 스펙터클한 연출의 균형을 잘 잡는 인물이다. 그의 제작사 21 Laps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을 맡았다.

여기에 《롱레그즈》(2024)로 저예산 호러의 새 역사를 쓴 오즈 퍼킨스가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고,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피터 처닌까지 합류했다. 각본은 윌 수딕(Will Soodik)이 집필했으며, 촬영감독은 제레미 콕스(Jeremy Cox)가 맡았다. 음악은 에도 반 브레멘(Edo van Breemen)과 케인 파슨스 본인이 공동으로 작업하는데, 원작 유튜브 시리즈의 사운드를 직접 만들었던 파슨스의 음악 감각이 장편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촬영 비하인드: 밴쿠버의 백룸즈

《백룸즈》의 주요 촬영은 2025년 7월 7일부터 8월 14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되었다. 약 5주간의 촬영 기간은 1,000만 달러(약 130억 원)라는 비교적 낮은 제작비와 맞물려, A24 특유의 효율적이면서도 밀도 높은 제작 방식을 보여준다.

백룸즈의 핵심인 ‘끝없는 리미널 공간’을 실사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였을 것이다. 원작 유튜브 시리즈에서 파슨스가 보여준 VFX 역량 — 실사와 CG의 경계를 허무는 솜씨 — 이 장편에서 어떻게 확장되었을지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트레일러에서 공개된 장면들, 특히 바닥에서 녹아내리듯 솟아오르는 마네킹, 끝없이 반복되는 형광등 복도 등은 원작의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극장 스크린에 맞는 스케일로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 1,000만 달러는 《헤러디터리》(1,000만), 《미드소마》(900만) 등 A24 호러 대표작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A24는 이 예산대에서 늘 효율적으로 강렬한 작품을 만들어왔고, 《백룸즈》도 그 계보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왜 주목해야 하는가: 인터넷 크리피파스타의 영화화

인터넷 밈이나 크리피파스타를 영화화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슬렌더맨》(2018)이 대표적인데, 이 작품은 원작의 분위기를 전혀 살리지 못한 채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참패했다. 그래서 ‘인터넷 호러의 영화화’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본래 회의적인 편이다.

하지만 《백룸즈》가 다른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원작자가 직접 감독한다. 케인 파슨스는 단순한 ‘원작자 겸 자문’이 아니라 연출의 전권을 쥐고 있다. 백룸즈의 공포가 왜 작동하는지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영화를 만든다는 뜻이다. 둘째, A24라는 배급사. 《헤러디터리》, 《미드소마》, 《엑스》, 《토크 투 미》 등 2020년대 호러 장르의 르네상스를 이끈 A24는 작가주의 호러의 자유도를 보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셋째, 제작진의 깊이. 제임스 완과 숀 레비라는 장르 영화의 베테랑들이 20세 신인 감독을 보좌하는 구조는, 신선함과 경험의 이상적인 결합을 기대하게 만든다.

“케인 파슨스의 백룸즈 영상은 기존 크리피파스타 커뮤니티의 서사를 완전히 재정의했다. 팬들은 ‘옛 버전을 잊고 케인의 버전을 공식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리미널 호러란 무엇인가

《백룸즈》를 제대로 즐기려면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라는 개념을 알아두면 좋다. ‘리미널(liminal)’은 라틴어 ‘limen(문턱)’에서 온 말로, ‘경계’, ‘전환점’을 뜻한다. 리미널 스페이스란 원래 사람들로 붐벼야 할 공간이 텅 비어 있을 때 느끼는 기묘한 불안감을 가리킨다.

새벽 3시의 쇼핑몰, 아무도 없는 학교 복도, 불이 꺼진 놀이공원 — 우리 모두 한 번쯤 경험해본 그 묘한 기분이다. 백룸즈는 이 감각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개념이다. 출구도 없고, 끝도 없고, 어디선가 ‘무언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만이 남는 공간.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는 전통적 호러와 달리, 공간 자체가 공포의 근원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호러라 할 수 있다.

이 개념은 2020년대 들어 레딧, 4chan, 유튜브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케인 파슨스의 영상 시리즈가 그 정점에 있다. 《백룸즈》 영화는 이 인터넷 문화 현상을 극장이라는 공간으로 가져온 첫 번째 본격적인 시도가 될 것이다.

트레일러 분석: 이미 드러난 공포의 맛

2026년 3월 31일 공개된 공식 트레일러는 공개 직후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트레일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장면들을 분석해 보자.

트레일러는 가구 매장의 평범한 외관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순간, 화면은 형광등이 윙윙거리는 끝없는 복도로 전환된다. 원작 유튜브 시리즈의 시그니처인 핸드헬드 캠코더 시점이 장편에서도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단연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마네킹이다. 마치 바닥과 하나였던 것처럼 서서히 형체를 갖춰가는 마네킹의 이미지는, 원작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포 요소로 보인다. 또한 건축 구조 자체가 불안정하게 변형되는 장면들은 리미널 스페이스의 핵심적 불안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파슨스의 VFX 역량이 한 단계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 함께 볼 작품 추천

《백룸즈》 개봉 전까지 리미널 호러의 감각을 미리 체험하고 싶다면, 다음 작품들을 추천한다.

1. 《비비리움》(Vivarium, 2019) — 끝없이 반복되는 똑같은 주택 단지에 갇힌 커플의 이야기. ‘탈출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테마가 《백룸즈》와 직접적으로 공명한다. 제시 아이젠버그, 이모겐 푸츠 주연.

2. 《큐브》(Cube, 1997) — 캐나다 SF 호러의 고전. 거대한 큐브형 미로에 갇힌 사람들의 생존기를 다루며, 미지의 건축적 공간이 주는 공포라는 점에서 백룸즈의 선구자격 작품이다.

3. 케인 파슨스의 유튜브 시리즈 — 영화의 원작이자 영감의 원천. 유튜브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총 23편의 단편이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이룬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시리즈를 감상하면 영화의 깊이가 배가될 것이다.

총평: 10점 만점에 ? 점 — 기대 지수 평가

아직 개봉 전인 만큼 영화 자체에 대한 평점은 매길 수 없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대 지수를 평가해 본다.

원작 완성도 ★★★★★
캐스팅 ★★★★☆
제작진 ★★★★★
트레일러 인상 ★★★★☆
장르적 신선함 ★★★★★
기대 지수 9 / 10

A24 + 제임스 완 + 숀 레비 + 원작자 직접 감독이라는 조합은, 인터넷 호러의 영화화가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리미널 스페이스 호러라는 새로운 하위 장르를 극장 스크린에서 본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 2026년 여름, 극장에서 꼭 확인해야 할 영화다.

끝없는 형광등 복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문을 열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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